죽어야 사는 진리

 지난겨울은 따뜻하게 지나가는가 했더니 뒤늦게 눈이 많이 오고 추워 어느 때 보다 겨울이 더 길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어려운 일들도 많았는데 그래도 봄은 꼭 오고야 만다는 진리를 믿으며 우리의 삶에도 봄이 오기를 기다려 왔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겠다고 전화를 걸어 왔다. 사실 이 땅에 문제없는 가정은 없다. 40대와 50대의 가정은 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문제들을 덮고 대충 살아가든지 아니면 이혼을 해 버린다. 가정 문제가 있어도 남자들은 상담센터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 막 50에 접어드는 부부가 눈보라가 뒤덮힌 길을 헤치고 달려와 상담을 받겠다고 했다.

기특하고 고마웠다. 일단 남편을 칭찬해 주었다. 이곳까지 찾아온 열정이 보통 체념하고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달랐기 때문이었다. 이전에는 열심히 신앙생활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던 부부였다.

그래서 그런지 많이 찌들어 보이지 않았고 약간의 피곤함이 그들의 얼굴을 스치고 있을 뿐, 그들은 각 각 개인으로 볼 때는 멋지게 신앙생활을 할 사람들 같았다. 그러나 이민자의 삶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니어서 다투는 일이 잦았던 모양이다.

 

조국을 떠나 더 나은 삶을 찾아 이민자의 길에 오르긴 했지만 사실 이민자의 삶이 만만치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 후,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정리하기 위해 아내가 ‘내적치유교실’에 참석하기로 했다. 운전이 서툴러 염려하던 그녀는 용기를 내어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운전을 하여 클레스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했다. 시간마다 말씀을 통하여 마음에 부딪히는 성령의 음성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그녀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면 성령의 음성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몇번이나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거듭하면서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남편을 세우기로 결심한 그녀에게 남편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다행이었다. 그녀는 많이 기뻐했고 그 시간을 통하여 예전처럼 아름다운 삶으로 회복 될것을 기대하며 열심히 참석해서 자신의 삶을 고쳐가고 있다.

이처럼 자신을 죽이고 남편을 세우려는 자매님의 결단을 그분께서 받으시고 분명히 그 가정을 회복시킬 것을, 아니 이전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가정으로 회복 시킬것을 믿는다.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기쁨을 누린다. 슬픔은 나누면 줄어지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늘 실감하며 누리고 살아간다.

 

사순절기간 동안 우리도 그 자매님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죽어 자신의 삶이 회복되고 가정이 회복되며 모든 관계가 회복되기를 원한다. 죽기 전에는 부활은 없다. 자신의 이기심이 죽고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죽고 염려와 걱정 두려움과 불안이 죽어 배려와 화해, 사랑과 신뢰로 피어나 이전보다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살아나는 부활절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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