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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인 64%, 성경읽기에 어려움 토로 - “교회는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삶의 답을 찾도록 도와야”


1517년 독일의 수도사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의 불을 붙인 지 500년 째 되는 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전 세계 교회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도 이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종교개혁의 핵심가치 가운데 하나가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인 것에서 알 수 있듯 개신교는 태동부터 성경의 권위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부터 출발했다.

이에 지앤엠(Grace & Mercy) 글로벌문화재단(이하 지앤엠)은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700명을 대상으로 ‘한국 개신교인의 성경읽기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인 71.5%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성경에서 삶의 답을 찾았다는 개신교인은 72.6%에 육박했다. 그러나 성경을 읽을 때의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깨달음이 있다’(긍정) 54.6%, ‘이해가 안간다’(부정) 38.8%, ‘감동된다’(긍정) 36.5%, ‘분량이 많다’(부정) 35.4% 등 긍정과 부정의 느낌이 혼용되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개신교인 중 성경을 가끔씩이라도 읽는 비율은 74.4%, 지난 1주일간 성경을 읽은 비율은 71.8%, 1주일 평균 성경읽기 시간은 1시간45분으로 나타난 반면 성경을 읽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데 64.0%의 응답자가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려움을 토로한 응답자의 39.4%는 그 이유로 ‘의지가 약해서(게을러서)’를 들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성경에서 삶의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서도 성경 읽기의 어려움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또한 주일 설교가 성경읽기를 대체할 수 없다는 의견은 60.7%로 높게 응답되어, 개신교인의 다수는 해석과 예화들이 섞이게 되는 설교와는 별개로 직접 말씀을 읽고 깨닫는 개인적인 성경읽기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통해 눈길을 끄는 대안들도 발견됐다. 바로 성경을 긴 시간 동안 함께 읽고 함께 낭독하는 초대교회 성경봉독 방식인 ‘커뮤니티 성경읽기(Public Reading of scripture)’다. 이에 대한 인지도는 절반가량으로(48.0%) 집계되었지만 이 방식이 현재 교회의 예배나 기도회, 성경공부 시간에 필요하다는 의견은 75.7%로 커뮤니티 성경읽기에 대한 필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고든콘웰 신학교, 풀러신학교 등에서 커뮤니티 성경읽기의 중요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드라마바이블 등 어플을 통해 커뮤니티 성경읽기 모임이 시작되고 있으며, 교회나 직장, 가정 등 어디에서나 함께 읽기 쉽고 생생한 감동으로 성경을 읽는 모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영성 작가인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은 “하나님의 말씀은 공동체에서 낭독 되어야 한다”면서 “읽기는 음성을 사용하는 행위였고 공동체가 참여하는 행사였다”고 주장한다. 과거부터 성경은 공동체가 함께 모여 읽혀진 것으로 소리 내어 읽는 과정을 통해 문자에 갇혀 있던 하나님의 말씀이 생생한 감동으로 마음에 전달되었다는 것.

미국 고든콘웰 신학교의 설교와 커뮤니케이션 학과장인 제프리 아서스(Jeffrey D. Athers) 박사는 “우리는 말씀을 공식적(공개적)으로 읽도록 명령 받았으며 성경을 공개적으로 읽을 때, 우린 하나님의 사람들이 해 온 일들을 동일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세와 여호수아, 느헤미야를 비롯해 예수님도 공개적으로 대중들과 함께 성경 말씀을 읽으면서 듣고 행했다는 설명이다.

지앤엠은 “이제 한국 교회는 성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교회 안에서 성경을 함께 읽는 전통을 먼저 회복해야 한다. 시간을 핑계로 성경을 한 두절 읽고 설교로 해석하는데 그치지 말고, 함께 공개적으로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삶의 답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고 권면했다. (기사제공. 크리스쳔 연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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