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표현의 자유, 그리고 신성모독죄 (1)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전 조사차 내려온 북한 방문단 앞에서 김정은 사진과 인공기를 태운 사람들을 경찰이 처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자 국민들은 법 집행이 형평성을 잃었다며 분노하고 반발했다. 작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는 일부 과격단체들이 트럼프의 사진과 성조기를 불태울 때 ‘표현의 자유’라며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더니, 왜 김정은의 사진과 인공기를 훼손하는 것만 문제 삼아 처벌하느냐는 것이다. 분개한 젊은이들이 줄줄이 김정은 사진과 인공기를 태우는 행사를 하고 이것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투브에 올리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대통령이나 정부의 방침을 비난하면 제재를 가한다는 전에 없던 방침에 인터넷이 한 때 들끓기도 했다.
만일 이슬람권에서 이런 행동을 감행한다면 어떤 일들이 발생할까?
이슬람 국가에서는 알라(Allah)와 그의 선지자(?) 무함마드에 대하여, 혹은 이슬람이나 꾸란에 대하여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특이한 것은, 이슬람권 사람들은 자기들의 신(神)이라고 하는 알라(Allah)를 모독한 것보다 무함마드를 모독하는 것을 더 큰 죄로 여긴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이슬람 학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대답이 걸작이었다. “알라를 모독한 자는 회개하면 알라가 용서할 수 있지만, 무함마드를 모독한 자는 그가 이미 죽었기 때문에 다시 살아나서 용서하기 전에는 용서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론인 즉 무함마드를 모독한 자는 도무지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이다.
이슬람에서는 우스와 하사나(Uswa Hassana)라는 율법이 있다. 이는 “무함마드의 모든 행동은 모든 무슬림들의 행동모범”이라는 뜻이다. 무함마드 생전의 일거수일투족은 이슬람 경전인 꾸란과 하디스 그리고 무함마드의 전기(Sirat rasul allah)에 세세히 기록되어 있다. 무슬림들은 1400년 전에 그가 한 모든 행동을 그대로 본받기 위해서 21세기인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그의 행동들은 샤리아(이슬람 율법)가 되어서 공권력을 동원하여 지키게 하고 있다.
무슬림들이 자신들을 비난하고 자신들의 국기나 상징을 불태운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는 14세기 전 무함마드가 그런 자들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무함마드는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았다.
무함마드는 메디나에 정착해서 통치권을 잡았을 때 무력으로 주변 족장들을 죽이고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그러자 아부 아파크(Abu Afak)라는 120세 유대인 노인이 그를 비난하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고 한다.
내가 이렇게 오래 살도록 동족과 동맹들을 위해서
까일라(Qayla)족보다 더 신실한 사람들을 보지 못했네.
그들이 모이면 산들을 무너뜨리고 패배를 모르네.
그런데 어떤 말 탄 자가 나타나 그들을 두 패로 가르고
모든 일을 허락된 것(할랄)과 금지된 것(하람)으로 나누네.
왕권의 영광을 믿었더라면 차라리
투바(까일라 족에 패한 예멘 왕)를 따르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을.
이것을 전해들은 무함마드는 진노하여 “누가 이 놈(rascal)을 처리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쌀림(Salim b. Umayr)이라는 부하가 가서 잠들어 있는 노인을 죽이고 왔다. 칼로 누워있는 노인의 간을 찔러 칼끝이 몸을 뚫고 침대까지 나오도록 눌렀다고 한다.
끔찍한 살해 소식을 들은 마르완의 딸 아스마(Asma)라는 여인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말릭 족속과 나빋 족속과 아우프 족속과 카즈라즈 족속을 경멸한다.
당신들은 낯선 자에게 복종하는구나. 무라드 족속도 아니고 마드히즈 족속도 아닌 자를.
너희 족장들을 죽인 자에게 무슨 좋은 것을 기대하는가?
마치 굶주린 자가 요리사에게 국물이라도 한 숟가락 얻어먹으려는 것처럼.
너희 가운데는 그를 졸지에 공격하여 그로부터 뭔가를 기대하는 자들의 희망을 끊어버릴
용사가 없다는 말인가?
아스마의 말을 전해들은 무함마드는 또다시 “누가 마르완의 딸을 없애버릴 것인가?”라고 물었다. 우마이르(Umayr Ibn Adi)라는 사람이 이 말을 듣고 그날 밤 아스마의 집에 잠입하여 갓난 아기를 품에 안고 다섯 아이와 함께 잠들어 있는 그녀를 죽이고 돌아왔다. 무함마드는 “그대는 알라와 그의 선지자를 도왔도다.”라고 칭찬했다. 우마이르는 “이 일 때문에 곤란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하고 물었다. 무함마드는 “그녀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밤사이 일어난 일로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릴 때 우마이르가 앞으로 나가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마르완의 딸을 죽였다. 오, 카트마족의 아들들이여. 누구든지 유감 있으면 당장 내 앞에 나와라.” 카트마족 사람들은 그날 이슬람에 대해 심한 충격을 받았다. 마르완의 딸이 살해된 다음날 카트마 사람들은 이슬람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무슬림이 되었다. (https://en.wikipedia.org/wiki/Asma_bint_Marwan)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하는 자들을 참지 못하고 죽였던 무함마드의 이런 행동은 지금도 ‘신성모독법’이라는 형태로 시행되고 있다. 이슬람 학자들은 오히려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전 세계 무슬림들의 약 85%는 수니파이며 약15%는 시아파인데, 종파나 학파에 크게 관계없이 이슬람 학자들의 신성모독에 대한 견해는 대체로 몹시 엄격하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