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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 빼앗은 자와 <남은 자>”


암컷을 거느리기 위해 가장 강한 수컷을 뽑는 싸움은 여러 종류의 동물 세계에서 일어 난다. 그 중에서도 물개와 사자가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고 한다. 번식기를 맞은 바닷가 넓은 곳에서는 피 흘리는 물개 수컷들의 쟁투가 벌어지며, 모두를 물리친 왕은 60마리 정도의 암컷들을 거느리는데, 바로 이 물개가 싸워 이겨 <빼앗은 놈> 이다. 고대 로마의 대도시 터키의 에페수스에서 검투사‘Gladiator’들의 집단 묘지를 발견하여 연구한 자료가 사진과 함께 게재되었는데, 어느 검투사의 일기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어제까지 같이 훈련 받고 합숙하며 지냈던 친구를 찔러야 했다. 물론 방심하고 있다가는 내가 먼저 찔릴 수도 있다.--- 검투사의 경기엔 승자가 없다. 승자는 저 높은 곳에 앉은 로마 시민들이고 우리는 패자 중에서 남은 자를 가리는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물개든 사람이든 힘으로 이긴 자는 <빼앗은 자> 라 칭해야 할 것 같다.

성경에서도 왕의 자리를 빼앗은 자가 여럿 되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악한 자는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랴 일 것이다. 아달랴는 북 이스라엘의 왕위를 찬탈한 대표적 인물인 오므리 가문의 딸인데, 남 유다의 왕후가 되었고 그의 아들인 유다의 아하시야 왕이 일찍 죽자 왕의 자손 모두를 멸절하고 스스로 여왕의 자리를 쟁취하였으니 할아버지와 악한 부모의 뒤를 이어 더 극악한 여왕이 된 것이다. 그러나 가까스로 갓난 아기 요아스를 숨겨 키운 고모와 고모부에 의해 6년 천하를 마감하게 되는데, 하나님은 찬탈자 오므리 집안의 여인에게 다윗 왕가의 위를 허락하지 않으시고 다윗에게 약속하신 언약대로 요아스를 등극시키셨다.

이사야는 큰 아들 이름을 ‘남은 자가 돌아오리라’라고 불렀고, 아하스 왕 앞에 가서 흩어진 백성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예언을 전했다. 그 예언은 응하여 세계에 흩어졌던 자들이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이 <남은 자> 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남겨진 자> 를 뜻한다.

권력과 명예 은사 등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주어져야 하는 것이며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 (빌1:17)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4:13) 이 말씀들을 볼 때 인간이 이런 것들을 스스로 쟁취하여 얻는 것은 온전한 것이 되지 못하여, 그 승리의 다음 수순은 또 다른 탈취자가 자신을 엎드리게 한다. 이렇게 세상의 성공을 쟁취한 글레디에이터 들이 꼭 알아야 할 대목은, 실패 후에 오는 실망감 보다 쟁취의 성공 그 뒤에 따르는 허전함과 실망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이겨 빼앗은 자의 승리는 동물 세계의 수컷끼리의 전쟁과 다를 바가 없어 또 다른 자에게 빼앗기게 되는 역사를 되풀이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에 하나님에 의해 <남겨진 자>의 특징은 쟁취한 자에게서 풍기는 피 비린내가 아닌 백합화의 은근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남겨진 자, 선택된 자는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골1:11) 알 수 없는 미래를 걸어도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으로, 영속적이며 비틀거리지 않으며, 튤립처럼 허리를 펴고 모델처럼 꽂꽂하게 걸어 간다는 점이다. 믿음은 항상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된다.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섭리를 따르며 선택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평강은, 전쟁터 같은 세상사의 중심에서도 안심이 되는, <남은 자> 에게만 주어지며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그 평강을 독점하여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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